나는 누구인가?(2)
목장 모임에서 목원이 그랬다. “내가 바로 닭장 속에서 갇혀 살다 죽은 독수리와 같습니다.”
내가 독수리인데도 독수리인 줄을 모르고 닭인 줄 알았기에 날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제 더 높은 창공을 향해 날고 싶다. 날 수 있다. 날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성도’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 ‘called to be saints’ 문제 많고 탈도 많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오늘은 2번째,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 1절
번역에 아쉬움이 있다.
<새번역> “그러므로 여러분은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쉬운성경> “여러분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십시오”
질문,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보실 때 어떻게 보신다고 느끼시는가?
여러분의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 맘에 들어 하실까? 아니면 안들어 하실까?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실까? 아니면 그렇게 살면 안되지 책망하실까?
여러분을 좋아하실까? 아니면 싫어하실까?
별로 맘에 안들어 하시고 싫어하실 것 같다면 왜? 무엇 때문에? 뭘 보시고?
행실 때문이다. 하나님 기대에 내 못 미치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내가 그랬다.
교회는 다니고 예수는 믿는데 내 삶의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달라진게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내가 나를 봐도 실망스러운데, 하나님은 나 같은 인간 얼마나 못마땅해 하실까...
이런 맘이 드니까 내가 싫어졌고, 하나님은 두렵게 느껴졌다.
예배시간마다 하나님은 나를 호되게 책망하시는 것 같고, 설교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스럽고 싫었다. 하나님은 이런 나를 좋아하지 않으실거야. 하나님은 나 같은 거 사랑하지 않으실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하나님은 멀게 만 느껴졌다. 기도를 하려고 앉아도 멀리 계시는 하나님은 내게 가까이 오시지 않는 것 같았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의 기도를 들으시겠나...
우리는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하나님은 내가 착하게 행동할 때 나를 사랑하신다.
내가 죄를 짓지 않아야 나를 사랑하신다. 내가 예배 잘 드리고,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많이 읽고, 열심히 봉사하면 나를 사랑해 주실거야!
자녀를 키워보신 부모님께 묻는다. 아들딸들이 착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사랑하는가? 내 아이가 부모 앞에 한번도 잘못한 것이 없어서 사랑하시는가? 꼬박 꼬박 시키는 대로 잘하고,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사랑하시는가? 학교 선생님은 그럴 수 있다. 착하고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면 사랑스럽다. 그런 모범생을 좋아한다.
그런데 부모는 안그렇다. 착하게 구는 자녀만 사랑하는가?
애먹이고, 공부 못하고, 심지어 병들어도, 장애가 있어도 사랑하지 않는가?
이렇게 물을 수 있다. 그거는 부모니까 그렇죠. 하나님은 부모하고 다르잖아요?
성경은 하나님과 성도 사이를 아버지와 자녀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탕자 이야기... 두 아들은? ... 아버지는? ...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너희가 악할지라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예수님이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시면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늘에 계신’ 계시는 장소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차원의 문제다. 땅에 있는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창조주 하나님, 통치자 하나님, 전능의 하나님을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사람과는 차원이 다르신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곁에서 도우시는 자상하신 아버지... 초월과 내재의 하나님을 동시에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이해할 때 이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은 아버지이다. 우리는 그의 자녀이다.
아들이 막 운전면허증을 따고는 운전이 하고 싶어서 허락도 받지 않고 몰래 아빠 차를 몰고 나갔다. 한 바퀴 잘 돌고는 들어오면서 가로수를 살짝 들이받았다. 앞 범퍼가 흠집이 생겼다. 아들은 갈등한다. 아빠에게 말을 할까 말까. 알게 되면 혼 날텐데... 그래도 해야겠다 싶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빠 사실은요...
아빠가 제일 먼저 한 말, 어떤 말? 그 차 얼마짜린데... 범퍼 교체하면 돈이 얼만데... no,
“그래? 어디 다친데는 없어?”
우리는 아빠가 내 실수와 잘못을 보고 책망부터 하실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아빠는 우리의 안전을 먼저 물으신다. 차가 문제가 아니며, 허락도 없이 몰고나간 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다친 데는 없는지...
탕자가 돌아왔다. 아버지의 재산을 술과 창기와 더불어 다 날려버린 아들이다. 아버지의 명성에 오점을 남긴 아들이다. 그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못된 아들 쳐다보지도 않았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나? “니가 그럴 수 있나?” 제일 먼저 한 아버지의 행동, 달려가서 안아주었다. 제일 좋은 옷을 내어 입혀라. 손에 반지를 끼우고, 신발을 신겨라. 그리고 소를 잡아라 잔치하자. 내 아들이 돌아왔다.
예수님의 세례 받으시는 장면, 공적 사역의 시작을 알리는 예식이다.
세상 구원을 위해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 아들이 가는 길이 고난의 길임을 알고 계신다. 수치와 모욕과 박해의 길, 십자가의 길, 죄인들을 대신하여 고난 받고 죽임을 당해야 할 길임을 알고 계신다.
그 길을 가고자 나서는 아들에게 아버지께서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 한마디,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자 하늘의 영광스러운 보좌를 포기하시고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내려오신 하나님의 아들이 고난의 사역을 시작하면서 하늘 아버지로부터 가장 듣고 싶었던 말씀이 무엇이었을까? ...
군에 입대하는 아들에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의 말이 뭘까? “아들아 사랑한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최고의 격려가 무엇이겠나?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그렇다. 우리가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란 사실이다. 지치고 피곤해도 ... 병들어 누워 있어도…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출생한다.
행위로, 혈통으로 아니다. 믿고 영접하는 자들에게 이루어지는 영적 출생이다.
이것을 중생, 거듭남
왜 거듭나야 하나? 영적 생명이 죽었기 때문이다.
생명, -Bios, Zoe ...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출생했다는 것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한다.
1)어린 아이로 태어난다.
날 때부터 성인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예수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도 하루아침에 완전해지지 않는다. 성숙의 과정이 필요하다. 아직은 유치하고 미숙하다.
나를 보는 시각, 그리고 다른 성도를 보는 시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2)부자 관계는 영원하다.
출생으로 맺어진 부자간의 관계 끊어지지 않는다. 행실이 나빠도, 집을 나가도, 시집을 가도, 심지어 호적을 파가도...
1)청구권
기도는 자녀의 특권이다. 아들이기에 아들의 권세로 아버지께 구할 수 있다.
자녀가 누려야 하고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청구권을 누리시기 바란다.
2)상속권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는 아버지의 나라를 상속받는다.
그래서 성도는 이 세상을 나그네로 살아간다.
성경은 우리가 상속받을 나라를 세상의 것으로 묘사했다.
계21장, 은 금 보석 진주 수정...
천국이 좋은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사모하는 아버지께서 계시는 내 아버지의 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다.
행위나 조건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그 사랑은 세상의 사랑과는 다르다.
조건적이지 않다. 착해서 죄를 안지어서 뭘 잘해서 베푸는 사랑이 아니다.
자녀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베푸시는 아버지의 사랑이다.
롬5장은 이렇게 묘사한다. 우리가 연약할 때, 죄인 되었을 때, 원수 되었을 때 사랑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를 보여준다. 나를 자녀 삼으시기 위하여 외아들을 죽이셨다는 것은 외아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셨다는 의미이다.
이 사랑을 받았고 이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사랑을 받을 것을 믿고 감사하라. 이 사랑을 나누고 전하며 살라. 이 사랑을 실천하며 살라.